부모 잔소리에 졸아든 아이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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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공부에 대해 늘 걱정하는 엄마가 있었다.
걱정 때문에 자연 잔소리가 많아졌다.

그는 아이가 학원에 다녀와서도 열심히 공부하길 바랐다.

아빠도 요즘에 이 정도 안하는 아이가 없다며

급한 성격 탓인지 가끔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강한 어조로 말을 하곤 했다.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엄마와 아빠의 눈치를 보게 됐다.

책상은 스스로 치워야 한다는 엄마의 말 때문에

방에 있어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어느 날 아이는 눈을 깜빡이기 시작했다.

조금 지나니까 얼굴을 씰룩거렸다.

머리를 갑자기 움직이더니 가끔 소리도 질렀다.

놀란 부모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의사는 틱(tics)이라고 했다.

아이의 부모는 걱정이 더 늘었다.

한의학은 사람마다 각 장부의 기능과 경락이라는

에너지 순환로의 강약이 다르다고 본다.

즉 어떤 이는 간과 간의 경락이 약하고

또 어떤 이는 신장과 신장의 경락이 약하다.

약하다는 말은 어떤 스트레스나 병인이 있을 때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먼저 손상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같은 조건이나 같은 상황이라도

모든 사람이 같은 부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틱도 그렇다.

틱은 간과 신장의 에너지와 관련이 있다.

만약 그 아이가 평소에 신장과 간의 에너지가 약한데

심적인 부담을 느낀다면

약한 에너지는 더욱 약해져 순환력이 떨어진다.

자연 이에 상응하는 증상들이 생긴다.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간과 신장의 에너지가 위축되어 나타나는

이런 틱의 여러 증상은 무서움과 분노의 말없는 표현이다.

부모의 압박이나 가정 불화 등 불안정한 환경은

아이에게 불안과 무서움을 느끼게 한다.

이는 신장의 에너지를 극도로 위축시키고

아이는 현실에 대한 불만으로

마음에 분노감이 생긴다.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이런 의식들은

에너지의 순환을 더욱 막아 증상을 표면화시킨다.

눈을 깜짝이고 얼굴을 씰룩거리는 것은

“나는 당신이나 지금 상황이 보기 싫어요” 라는 의미이며,

소리를 지르는 것은

“나는 지금 너무 화가 나요”라는 뜻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이런 증상을 없앨 수 있을까?

방법은 간단하다.

아이들의 마음에 있는 두려움과 분노를 걷어내면 된다.

이런 의식이 걷히면

신장과 간의 에너지는 다시 살아나고

증상은 없어진다.

잠시라도 아이들이 보기 싫어하는

엄마 아빠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자.
아이들을 위축시키고

오그라들게 하는 말과 행동 대신

있는 그대로 아이들을 보도록 노력하자.

그렇게 하다 보면

아이들은 엄마나 아빠,

지금 이 순간이 보기 싫다는 생각이 점차 사라지게 된다.

그럼 금방 좋아진다.



권선영 /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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