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단법에서는 12정경(正經)이 활성화되고 건곤단법에서는 임독맥(任督脈)을 열며 원기단법에서는 365혈(穴)을 유통시킵니다. 그런데 흡지(吸止)의 길이가 충분하지 못하면 일반적인 의념에 의한 임독유통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특히 독맥에는 우리 몸에서 기행(氣行)이 가장 곤란한 삼관(三關)이 있어 더욱 그러합니다. 더욱이 원기단법의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독유통 뿐만아니라 행공 중에 12경,14경,365혈을 유통하도록 하고 있으므로 수련에 어려움은 더욱 가중됩니다. 따라서 호흡이 충분히 길지 못한 상태에서는 흡지상태로 한번에 유통하기에 어려움이 따르므로 먼저 흡호(吸呼)에 따른 경락유통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흡호에 따른 운기법은 흡지상태에서 한번에 운기할 수 있는 사람의 경우에도, 일상생활에 탁해진 기운의 정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입니다. 특히 수련자의 입장에서는 일상생활 중 마음의 격정을 안정시킬 때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호흡에 따른 우리 몸 안의 기운의 흐름을 살펴보면, 흡지(吸止)에서는 기운이 아래에서 위로 떠올라오고, 호지(呼止)에서는 위에서 아래로 가라앉는 자연스러운 흐름이 있습니다. 흡호에 따른 운기법은 이러한 흐름에 따라야 하며 또한 순행하는 경맥을 따라 운기하여야 합니다. 고요함은 천지(天地)의 근본이라 하였으므로 운기시 고요함을 가지고 의지(意志)를 수반해야 함을 특히 유념하셔야 합니다. |